Ⅰ. 서 론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 등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Jun et al., 2022), 논에서의 재배 변화가 이뤄지면서 농경지의 침수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123.4 만 ha의 면적에서 백미 기준 약 560.5 만 톤의 미곡이 생산되었지만, 2023년에는 70.8 만 ha의 면적에서 약 370.2 만 톤의 미곡이 생산되어 면적이나 생산량에서 큰 감소를 보였다 (KOSIS, 2024). 그러나 1인당 쌀 소비량이 1990년 119.6 kg에서 2023년 56.4 kg으로 감소하여 (KOSIS, 2024), 생산량 감소보다 더 큰 폭의 소비량 감소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쌀의 과잉 생산이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논 타작물 재배 및 직불제 개편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Choi et al., 2021). 자연감소 면적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러한 정책적 영향으로 2016년 77.9 만 ha에 비해서도 7.1 만 ha가 감소하였고, 이 중 상당한 면적에서 타작물로 재배작물이 전환되었다. 또한, 앞서 감소한 논벼 재배면적 중 일부는 시설작물로 재배가 변화되었으며, 2022년 기준 8.4 만 ha에서 시설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MAFRA, 2023).
한국의 농지배수 설계에서는 설계기준에 따라 이론적인 수문곡선을 유도한 후, 기준답의 높이로부터 30 cm 침수를 24시간 이내에 배제하고, 70 cm의 관수를 허용하지 않도록 배수시설의 용량을 정하도록 한다 (KCSC, 2023). 이처럼 현행 농지배수 설계기준에서는 특정 수위까지 일정량의 침수를 허용하기 때문에 논에서 유수의 저류가 발생한다 (Kim et al., 2023a). 하지만 타작물이나 시설재배 작물의 경우 수도작과 비교하였을 때 침수피해가 큰 특징이 있으며 (Kim et al., 2014), 논에서 타작물 재배가 증가할수록 저류를 허용하는 현재의 설계기준이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이유로 타작물 재배 비율이 높은 논 지구에서는 특정 수위 기준보다 침수에 따른 경제적 피해액 기준으로 배수시설의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침수피해액 산정은 도시 홍수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침수심이나 침수시간에 따른 피해를 계산한다. 이 과정에서 건물의 종류나 가전제품 등의 객체를 대상으로 침수심이나 침수시간 대비 손실률 곡선을 적용하였다 (Middlemann-Fernandes, 2010; Pistrika et al., 2014; Romali and Yusop, 2021). 농경지 침수에서는 도시 홍수 피해 추정에서의 객체를 농작물로 대체하여 피해를 추정한 연구가 있었으나, 주로 벼를 대상 작물로 수행되었다 (Okazumi et al., 2014;Chung et al., 2019). 국내에서는 Kim et al. (2023b)이 MOIS (2020)의 농작물 손상함수를 이용하여 농경지 침수피해를 추정하는 IB-FLE (Inventory-Based Flood Loss Estimation) 방법을 통해 농경지 침수피해를 추정하였으나, 손상함수의 침수기간이 일 단위로 구해져 농업 소유역의 단기간의 침수분석에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침수피해 분석과 관련된 기존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침수피해액을 기준으로 배수시설의 영향을 분석한다면 논에서 작물 재배 변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논에서의 재배 변화를 고려한 침수피해평가 기반의 농지배수 설계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설계기준에 따른 설계강우량과 강우 시간분포 방법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고, 유역 규모가 다른 대상지구를 선정하여 침수분석을 수행하였다. 이후 세 가지 작물 재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각 작물의 피해율 자료와 농산물 소득자료집을 이용하여 배수량에 따른 침수피해액 변화를 모의하였다.
Ⅱ. 재료 및 방법
1. 연구의 흐름
본 연구의 흐름도는 Fig. 1과 같으며, 크게 설계강우량, 침수분석, 그리고 시나리오 기반 침수피해 산정의 세 단계로 구분된다. 설계강우량과 관련해서는 환경부의 홍수량 산정 표준지침에서 제시한 확률강우량과 Chicago 강우 시간분포 모델의 적용에 대해 분석하였다. 침수분석 과정에서는 농지배수 설계기준을 적용해 강우-유출 모델 기반의 수문곡선을 유도하였고, 각 대상지구의 표고-면적 곡선을 이용해 침수분석을 진행하였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농산물 소득 통계자료 (RDA, 2023)과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재해 피해조사 보고요령 (MAFRA, 2014)의 침수시간-피해율 곡선을 적용하여 침수피해액을 산정하였으며, 동일한 방법을 세 가지 시나리오에 적용하여 배수량에 따른 침수피해액 변화와 배수시설 설치비용을 함께 비교하였다. 최종적으로는 침수피해 경감액과 설치비용 비교를 통해 적절한 설계배수량을 결정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2. 대상지구
한국의 논은 다양한 크기의 블록으로 구분되며, 이를 합하여 하나의 배수구역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환경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유역면적 크기가 다양한 네 개의 대상지구를 선정하였으며, 각 지구의 표고-면적 곡선은 Fig. 2와 같고, Table 1은 각 대상지구의 수문학적 특성값을 나타내고 있다. 침수위는 가장 낮은 경작지의 표고를 기준으로 하였으며, 각 대상지구에서 이미 설치되어있는 배수문에 의한 배수량을 모의할 때 수문의 바닥 표고를 기준으로 배수량을 모의하였다. 이때 내수위가 배수문의 높이보다 높은 수중유출의 경우 식 (1)과 같은 수중오리피스 유량공식을 이용하였고, 내수위가 배수문의 높이보다 낮은 자유유출의 경우 식 (2)와 같은 자유 오리피스 흐름으로 적용하였다 (Swamee, 1992; Yoon, 2011). 여기서 Q는 배수되는 유량 (m3/s), b는 수문의 너비 (m), d는 수문의 높이 (m), Cd는 유량계수로 상수로 0.65를 적용하였고, H1은 수문을 기준으로 제내지의 수위, H2는 제외지의 수위를 나타낸다.
Table 1
Hydrologic specifications of study sites
각 대상지구에서 기존에 설치된 배수문에 의한 배수량을 반영하기 위해서 과거에 발생한 시간별 제외지 수위 자료를 설계과정에서 적용한다. 하지만 제외지의 수위 곡선을 지배하는 강우사상과 제내지의 강우사상은 시간적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최대 강우가 중앙에 오도록 위치시키고, 외수위를 최저답고로 가정한 모의를 수행하여 제외지와 제내지의 첨두유출량 발생 시점의 차이로 인한 영향을 배제하였다. 다만 제외지의 수위가 각 대상지구의 최저답고와 같도록 설정하였기 때문에 모든 대상지구에서 배수문에 의한 배수량이 비교적 크게 반영되었다.
3. 농지배수 설계
농지배수 설계에서 설계강우량은 Gumbel 분포를 가지는 48시간 연 최대 강우량 계열의 지점빈도분석으로 산정된다 (MAFRA, 2023). 농지배수 수문설계에서 강우 시간분포 모델로는 Chicago 모델 (Keifer and Chu 모델)이 사용되어왔다 (Keifer and Chu, 1957; Kim et al., 2023a). Chicago 모델은 확률 강우강도식을 이용하여 특정 지속기간으로 강우를 분리한 후, 호우전진계수 r 값에 따라 가장 큰 강우를 배치하고 내림차순으로 전방과 후방 순으로 재배열해준다 (Kim et al., 2023a). Fig. 3 (a)와 (b)는 호우전진계수가 각각 0.0625와 0.9231일 때 강우주상도의 예시를 나타내며, r의 값이 0에 가까울수록 Fig. 3 (a)와 같이 최대강우가 앞쪽에, r의 값이 1에 가까울수록 Fig. 3 (b)와 같이 최대강우가 뒤쪽에 배치된다. 유효강우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NRCS-CN (National Resources Conservation Service) 방법이 적용되었고, 집중시간 (Time of concentration)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Kerby와 California 공식을 적용하였다. 산정된 매개변수 값을 이용하여 NRCS 단위도를 유도하여 합성하였으며, 침수분석을 통해 30 cm 이상의 침수가 24시간 이내에 배제되고, 70 cm 이상의 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 배수량을 결정하였다 (MAFRA, 2023).
4. 시나리오 기반 침수피해 산정
침수피해는 이전 단계에서 계산되는 수문곡선과 배수량, 표고-면적, 농산물 소득 통계자료 작물 침수시간-손실률 곡선을 이용하여 산정되었다. 우선 임의의 배수량 값이 정해지면 유도된 수문곡선을 사용하여 침수분석이 수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표고에 따른 침수시간이 결정되며, Fig. 4의 시나리오별 경작지의 작물 재배 비율을 적용하여 피해액을 산정하였다. 각 작물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과 수입은 농촌진흥청의 농산물 소득자료집을 참고하였으며 (RDA, 2023), 침수시간에 따른 손실률 값은 Fig. 5와 같고,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재해 피해조사 보고요령을 참고하였다 (MAFRA, 2014). 이때 작물 생육 단계는 피해 손실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로 정하였고, 본 연구에서 사용한 네 가지 작물은 모두 개화기에 가장 큰 손실률 값을 보였다. Table 2는 대상 작물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 수입, 침수시간에 따른 손실률 값을 나타낸다.
Table 2
Yield, revenue, loss ratio of each crop (MAFRA, 2014; RDA, 2023)
본 연구에서는 침수피해를 산정한 후 배수량에 따른 배수시설의 비용과 침수피해액 간의 비교를 통해 침수피해비 (Inundation Damage Ratio) 값을 계산하여 설계배수량을 결정하였다. 식 (3)은 침수피해비 값을 계산하는 관계식을 나타내고 있으며, Damaged=0는 기계배수량이 0 m3/s일 때 침수피해액을 의미한다. Damaged=k는 기계배수량이 k m3/s일 때 침수피해액을 의미하고, Costd=k는 기계배수량이 k m3/s일 때 비용을 나타낸다. 침수피해비 값은 기준이 되는 Damaged=0에서 배수로 인하여 줄어든 피해인 Damaged=k를 빼준 값에 Costd=k 값을 나눠서 계산되며, 네 개의 대상지구에서 k 값에 따른 침수피해비 값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Fig. 6은 배수개선 사업이 완료된 대상지구 세 곳에서 기계배수에 의한 수원공 공사비를 배수량과의 관계로 나타낸 그래프이며, 본 연구에서 기계배수량 k에 따른 비용은 (0, 0)을 지나는 1차 회귀 직선의 값을 적용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본 연구에서는 임의지속 48시간 연 최대치 계열 확률강우량을 Chicago 모델을 이용하여 시간분포하였고, 수문곡선은 NRCS 단위도를 합성하고, 대상지구별 표고-면적 자료를 적용한 침수분석을 통해 침수시간을 모의하였다. 이후, 모의 된 침수시간과 농업 통계자료, 작물별 침수시간-손실률 곡선을 활용하여 침수피해액을 산정하였다. 마지막으로 배수량에 따른 침수피해액 경감 정도와 기계배수의 설치비용을 고려하여 설계배수량을 결정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1. 강우시간분포와 수문곡선
강우시간분포의 종류와 적용 방법은 첨두유출량의 크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농지배수 설계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 적용한 Chicago 모델은 호우전진계수 r 값에 따라 강우량을 재배치하게 된다. r이 0에 가까울수록 가장 큰 강우가 앞쪽에 배치되게 되는데 이때 유효우량 산정 과정과 0에 가까운 정도에 따라 첨두유출량이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Fig. 7은 각 대상지구에서 r 값에 따른 첨두유량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NRCS-CN (구 SCS-CN) 방법을 사용하였을 때 r이 0.47을 넘어가면 첨두유출량 값이 최대치와 같아졌다. 본 연구에서는 ABM (Alternating Blocking Method) 계열에서 중앙분포형으로 사용되는 r 계수 0.5를 선택하여 강우를 시간에 따라 분포하였다. 각 지점의 최대 첨두유출량은 177.6, 152.3, 80.9, 60.7 m3/s로 계산되었으며, Fig. 8의 그래프는 r 계수가 0.5일 때 각 대상지구에서 재배치된 강우를 보여준다.

Fig. 7
Peak discharges of each study site depending on the r coefficient (the coefficient of storm advancement) with a 48-hour probable rainfall
설계강우의 시간적 분포는 강우-유출 모델의 수문 모의에 큰 영향을 미쳐 최종적으로는 수문 구조물의 규모를 좌우하며 (Na and Yoo, 2018), IDF 계열 시간분포 모델인 Chicago 모델은 일반적으로 최대 강우 강도에 의해 최대 유출량이 크게 영향을 받는 도시 유역에 적용된다 (Ahmed and Tsanis, 2016). 설계배수량은 호우전진계수 r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MTO (1997)은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전역에 일관되게 적용하기 위해 r 계수로 0.38을 제시한 바가 있으며, 본 연구의 결과에서도 r 값에 따라 첨두유출량이 다르게 산정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농지배수 설계에서 강우 시간분포 모델로 Chicago 모델을 적용한다면 논에서의 침수피해와 재배 변화를 고려하여 적절한 r 계수를 정해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공학적으로 일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r 계수의 값에 따라 제내지와 제외지의 첨두유출량 시점이 비합리적으로 이격되어 계산될 수 있으므로 r 계수의 값은 제외지의 수문사상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분석해야 한다.
2023년 개정된 농지배수 설계 내용에서는 강우의 시간분포 모델로 수정 Huff, Mononobe 방법, Yen & Chow 방법, 교호블록 방법 (IDF 곡선 활용) 등 여러 가지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KCSC, 2023), 이들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제외지의 수문사상을 고려한 제내지의 최대 강우 배치가 필수적이다. 또한, 현재 농지 배수 설계기준에서는 48시간 지속기간의 강우량을 사용하고 있지만, 논에서의 재배 변화를 고려한다면 강우 지속기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강우 지속기간과 Chicago 모델의 r 계수를 동시에 고려한 침수분석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2. 침수분석
침수분석을 위해서는 앞서 얻은 재배치된 강우분포를 바탕으로 수문곡선을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Fig. 8은 대상지구별로 모의 된 수문곡선, 재배치된 강우분포, 유효강우량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때 제내지의 수위에 따른 기설 배수량 이외에 추가적인 기계배수가 없는 상태로 가정하였다. Fig. 8에서 강우주상도 최대강우의 위치와 수문곡선 첨두 위치의 간격을 살펴보면 대상지구의 유역 크기에 따른 지체시간 차이가 적절히 모의 된 것으로 보이며, 이후 대상지구별로 유도된 수문곡선을 이용하여 침수피해액 산정을 수행하였다. 강우량은 네 개 지구 모두 비슷한 값을 보였으며, 일부 대상지구에서 후반부에 유출량이 증가하는 현상은 본 연구에서 적용한 ME (2019)의 확률강우강도식에서 확률강우량이 지속기간 증가에 따라 비례하여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침수분석은 유도된 수문곡선과 대상지구의 표고-면적 자료를 이용하여 수행되었다. Fig. 9는 기설 배수량만 적용하고, 추가적인 기계배수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 네 개 대상지구에 대한 침수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배수문 배수의 경우 대상지구의 침수심과 최저답고의 차이로부터 식 (1)을 적용하여 배수량을 산정하였다. 가장 긴 침수시간은 B 지구에서 22.1 시간이었고, 가장 높은 침수심은 D 지점에서 2.3 m로 모의 되었다. 네 개 대상지구 모두 최대 침수심이 관수위인 70 cm 이상의 값을 보였으며, 침수시간은 24 시간 미만으로 모의 되었다. 현행 설계기준에 의하면 70 cm 이상의 관수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네 개 대상지구 모두 추가적인 배수시설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3. 시나리오 기반 침수피해 산정
본 연구에서는 논에서의 작물 재배 변화에 따른 침수피해 산정을 위해 세 가지 재배 시나리오를 구성하였다. Fig. 10은 A-D 지구를 대상으로 세 가지 재배 시나리오의 기계배수량에 따른 침수피해 경감액, 설치비용, 침수피해비 값을 나타내고 있다. Fig. 10의 그래프에 대한 계산 값들은 Appendices에서 Table 3부터 6에서 나타내고 있으며, 표에 기입된 Baseline paddy elevation은 대상지구에서 가장 낮은 표고를 가진 설계의 기준이 되는 논의 표고를 의미하고, Depth는 모의결과 최대침수심을, Time은 Baseline paddy elevation을 기준으로 발생한 침수시간을 의미한다. 또한, Damage는 시나리오별로 산정한 침수피해액을 나타내고, Damage reduction은 기계배수가 0 m3/s일 때의 침수피해액과 기계배수가 k m3/s일 때 침수피해액의 차이를 나타낸다. 그리고 표의 아랫부분에서 나타낸 배수량은 현행 설계기준을 따랐을 경우와 시나리오에 따라 선정한 설계배수량을 의미한다.
Fig. 10
Damage reduction, cost and inundation damage ratio (damage reduction / cost) according to pump capacity (m3/s) in the four study sites with three different Scenarios (1 to 3)
| A site | ![]() |
| B site | ![]() |
| C site | ![]() |
| D site | ![]() |
시나리오 기반의 침수피해 산정에서는 작물의 침수시간-손실률 곡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벼의 경우 단기간 침수에 의한 손실률이 작았으며, 24시간 후의 최대 손실률 또한 30% 이기 때문에 100% 논벼가 재배된 시나리오 1에서는 침수피해가 크지 않게 산정되었다. 반면 타작물의 경우 단기간의 침수에도 손실률이 높아 타작물 재배면적에 비례하여 침수피해가 매우 커지는 것을 시나리오 2, 3을 통해 확인하였다. 이처럼 배수시설의 필요성은 대상지구의 논에서 어떤 작물이 재배되고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침수위와 관수위를 기준으로 하는 현행 배수설계를 적용할 경우, B 대상지구에서는 시나리오와 무관하게 30 m3/s의 설계배수량에서도 침수심이 관수심을 초과하여 설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였다. 반면, 논벼가 100% 재배되는 시나리오 1에서는 설계배수량 1 m3/s에서 침수피해비 값이 가장 큰 0.028로 계산되었고, 논벼가 50%, 타작물이 50% 재배되는 시나리오 2에서는 설계배수량 21 m3/s에서 침수피해비 값이 0.10으로 계산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단순히 기계배수만을 고려하였지만, 실제 설계과정에서는 복토, 유수지 조성, 배수문을 통한 자연배수 등의 방법이 복합적으로 검토된다. 이에 따라 향후 연구에서는 기계배수 뿐만 아니라 실제 설계에서 적용되는 방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침수피해비 값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Fig. 11은 네 개의 지구를 대상으로 시나리오 2를 이용하여 모의한 결과를 나타낸다. Table 1을 살펴보면 A 지구와 B 지구의 유역면적은 비슷했으나, B 지구의 재배면적이 더 넓었고, Fig. 2에서 저지대의 면적 분포를 살펴보면 B 지구에서는 더 낮은 표고에 넓은 면적이 분포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B 지구에서는 기계배수에 의한 침수피해 경감액이 더 크게 산정되어 A 지구보다 더 높은 침수피해비 값이 계산되었고, 설계배수량은 더 크게 산정되었다. 현행 설계기준에서는 이와 같은 대상지구의 지형에 의한 차이가 설계치 계산 과정에서 식별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침수피해액 기반의 침수피해비를 적용하면 계산 과정에서 차이가 발견될 수 있다. C와 D 지구는 유역면적과 재배면적의 규모가 작아 침수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산정되었으며, 기계배수에 의한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현행 설계기준에서 제시하는 기준으로 계산하면 30 m3/s의 설계배수량으로도 충족시키지 못하였다.

Fig. 11
Damage reduction, cost and inundation damage ratio (damage reduction / cost) according to pump capacity (m3/s) in the four study sites (A to D) with Scenario 2
침수분석은 침수피해액 경감을 정량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다양한 유역 크기를 가진 네 개의 대상지구를 선정하여 시나리오별 모의를 수행하였다. 모의를 통해 논에서의 타작물 재배 비율과 대상 지구의 특성에 따라 배수시설이 침수피해 경감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기존의 침수위 기반의 설계기준치만을 이용해서는 식별이 어려웠던 배수시설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많은 면적의 논에서 타작물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타작물 재배 비율이 커질수록 기존의 침수위 기준으로 결정되는 설계기준치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고, 침수피해액 기반의 설계치 결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설계 과정에서는 복토, 유수지 조성, 배수문을 통한 자연배수 등의 방법이 복합적으로 검토되기 때문에 (Kim et al., 2014), 이러한 방법들의 비용과 침수피해 경감에 대한 효과가 종합적으로 고려된 침수피해비 값을 이용한다면 더 합리적인 분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Ⅳ. 요약 및 결론
사회경제적 여건의 변화로 인해 국내 많은 면적의 논에서 타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나, 쌀 과잉 생산 문제를 고려한다면 논에서의 타작물 재배 전환은 여전히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논에서의 타작물 재배가 증가함에 따라 논벼 대상의 침수위를 기준으로 정해진 기존 방법으로는 침수피해를 합리적으로 산정하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설계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농지 배수 설계기준에서 제안하는 강우 시간분포 방법 중 Chicago 방법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고, 침수피해 산정 기반의 농지 배수시설 설계 방법을 제안하였다. 분석은 네 개의 지구를 대상으로 세 개의 작물 재배 시나리오를 구성하여 수행되었으며, 침수피해비를 기반으로 설계배수량을 결정하여 기존의 침수위 기준의 방법과 비교하였다. 분석결과 본 연구에서 적용한 침수피해비 기준의 설계기준치 산정 방안이 기존 방법에 비해 공학적 목적에 더 부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기계배수만을 이용하도록 가정하였고, 침수분석시 외수위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실제 침수 피해이력 자료를 이용하여 침수피해 모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향후 설계강우량의 지속기간과 강우 재배치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며, 더 많은 추가 대상지를 통한 모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등 실제 적용을 위해서는 충분한 연구와 논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